아이들 긴 추석 때 어딜 갈까 고민하다 고른 곳이 제주 스누피가든이었다. 아이들 좋아하는 캐릭터 구경시켜 주자는 마음이 전부였는데, 정작 하루를다 돌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건 내 마음속 불안에 대한 위로였다.스누피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다가든 초입, 커다란 가로등 아래 붙은 말풍선 하나가 발길을 붙잡았다. "WHO CARES?" 딸아이가 두 팔 벌리고 그 아래 서서 웃는 사진을 찍는 동안, 나는 저 짧은 세 단어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스누피는 남들처럼 살지 않는다. 개집 안이 아니라 지붕 위에서 잔다. 남들 눈엔 우스꽝스러워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산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겠지만, 어른에게는 "왜 나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살려고 했을까"를 되묻게 만드는 존재였다.행복은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