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풍요

녹는 종이빨대 이대로 괜찮을까

blessyu 2023. 11. 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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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빨대, 저는 안 쓰고 그냥 마시는 편이 커피맛을 위한 선택이었어요. 어떠신가요? 한편에서는 종이빨대 품질 개선이, 다른 한편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허용했다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알아봅니다.

플라스틱
플라스틱

처음 종이빨대가 나올 때만 해도 금방 눅눅해진다는 등의 이유로 음료 맛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제지회사들은 오랜 시간 액체에 담가 놓아도 강도를 유지하면서 본연의 맛까지 살릴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습니다.

어떻게 종이로 빨대를 만드나

종이를 기계에 걸어놓으면 표면에 아크릴을 발라주는 ‘코팅’이 시작됩니다. 한 번 코팅을 마친 종이는 곧이어 건조 작업을 거칩니다. 건조 온도는 130도. 코팅과 건조를 수차례 반복, 이물질이 묻진 않았는지, 벌레는 없는지 확인한 다음 지관에 돌돌 말아 이 같은 방식으로 1만m 길이 종이가 한 세트로 포장됩니다.
한솔제지는 이 코팅지를 가공업체로 보냅니다. 그곳에서 성형을 거치면 종이빨대가 탄생하고 한솔제지 원지로 만든 종이빨대는 스타벅스와 폴바셋 등에 공급된다.

 

종이빨대

환경부의 발표

하지만 당분간 플라스틱 빨대와 편의점 등에서의 비닐봉투 사용을 한동안 단속하지 않는다는 일회용품 관리방안을 7일 발표했습니다.

환경부 발표의 핵심은 플라스틱 빨대의 계도 기간을 연장하고, 종이컵 사용을 전면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된 후 그간 카페 등에서는 종이 빨대나 생분해성 빨대 등을 썼습니다. 하지만 “음료 맛이 떨어진다” “음료를 먹다 보면 빨대가 뭉개진다” “눅눅해서 사용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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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vs 자영업자

환경부에 따르면 종이로 만든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가격이 2.5배 비쌉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규제를 지키기 위해 돈을 써가며 소비자 불만을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을 반영한 듯 보입니다. 이전에는 전국 커피전문점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되면서 종이빨대의 안전성과 친환경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일회용 빨대 생산량은 6647t입니다. 이 중 5분의 1인 약 1200t이 종이빨대 생산이라고 제지업계는 추정했고 법 시행 후 종이빨대 생산량은 껑충 뛸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국내 제지기업 중 종이빨대 원지를 생산하는 곳은 한솔제지와 무림, 한국제지입니다. 세 회사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유해물질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원지를 만듭니다. 양정연 한솔제지 중앙연구소 매니저는 “식약처에서 만든 ‘식품공전’에 나온 규정 안에서 제조해야 한다”며 “빨대용 종이 제조 과정에서 폴리에틸렌(PE)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대신 아크릴 코팅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종이빨대는 친환경이 아니다(출처:케미컬뉴스)

종이빨대 불신론

최근 외신을 통해 해외 일부 종이빨대에서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종이빨대 불신론이 잊을 만하면 등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만든 종이빨대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처음 종이빨대가 나올 때만 해도 금방 눅눅해진다는 등의 이유로 음료 맛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제지회사들은 오랜 시간 액체에 담가 놓아도 강도를 유지하면서 본연의 맛까지 살릴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와중에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었습니다. 

종이v플라스틱 빨대, 당신의 선택은?

이번 발표의 핵심은 플라스틱 빨대의 계도 기간을 연장하고, 종이컵 사용을 전면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봉투 사용 등에 대한 계도 기간이 정해지지 않아 정책 후퇴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일회용품 규제의 핵심은 환경 보호인데 사실상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는 등 구체적인 감축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환경부는 “자영업자의 희생을 강요하며 규제를 끌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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