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워보다 높은 빵높이, 런던베이글뮤지엄 잠실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찾아왔습니다. 오전 8시 30분부터 기다리고 있어요.”

3일 오전 9시50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앞에 줄을 서 있던 일본인 관광은 “두 시간을 기다리더라도 한국 빵집의 유명한 베이글을 꼭 먹어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합니다. 오전 10시 30분 문을 여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잠실점 앞에는 ‘오픈런’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선 사람이 100여 명에 달했습니다.
  

런던베이글 (출처:한국경제)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롯데월드몰의 공격적인 식음료(F&B) 사업 전략이 예상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몰을 통해 전국 1위 백화점 점포 지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로 최근 핫한 브랜드를 입점시켰습니다.

‘MZ 핫플’ 줄줄이 입점

런던베이글

이날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간 롯데월드몰의 1층 전체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8월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이 개점한 후 1층에서 소비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월드몰에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문을 연 뒤 이 매장에서 판매된 베이글은 월평균 30만 개에 달했다. 석 달간 팔린 베이글을 모두 이어 붙이면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555m) 높이의 180배가 넘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이 매장은 롯데월드몰 1층 핵심 공간에 약 200㎡ 규모로 자리잡았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1층에 F&B 브랜드가 큰 규모로 자리 잡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윤이나 롯데백화점 베이커리&디저트 치프바이어는 “런던베이글뮤지엄 누적 방문객은 세종시 인구에 맞먹는 40만 명”이라고 말합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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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드월드

3월 문을 연 노티드월드도 롯데월드몰의 공간 실험 장소로 꼽힙니다. 5~6층에 있는 매장 면적은 1124㎡에 달하며 6층 매장은 팝업 전용 공간으로 조성됐습니다. 6~7월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팝업이 여기서 열렸습니다. 입점 후 7개월간 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월평균 12만 명에 달합니다.

‘전국 1위’ 노리는 롯데 잠실점

롯데백화점이 인기 F&B 브랜드를 유치해 롯데월드몰을 재편한 배경엔 ‘전국 백화점 매출 1위 점포’를 둘러싼 신세계백화점과의 치열한 경쟁이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 신세계백화점(강남점)에 국내 백화점 점포 매출 1위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본관, 에비뉴엘, 롯데월드몰 포함)의 지난해 매출은 2조 5982억 원으로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2조 8398억 원)을 뒤쫓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럭셔리 브랜드와 반클리프아펠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등 주요 주얼리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여기에 인기 F&B 브랜드를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까지 사로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롯데백화점이 기대하는 효과 중 하나입니다. 노티드월드는 월 매출의 10%가량이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