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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렇게 허기가 집니다. 회사에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말이죠. 저의 하루에 대한 보상은 반주입니다. 저녁에 맛있는 음식의 맛을 돋구어 주는 술을 골라 딱 한잔, 한 캔만 마시는 겁니다.
저녁의 반주 하이볼
근래에 하이볼에 빠져 종류별로 마셔봅니다. 이렇게 처음 따를 때 굉장히 설렙니다. 이건 무슨 맛일까? 거품은 많을까? 색깔은? 맛은?
특히, 캔에 먹는 거보다는 얼음잔을 선호합니다. 착한 남편이 냉동실에서 급히 넣었다 꺼내주면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잔이? 남편이? 그건 상상에 맡깁니다.
요즈음은 아이들이 많이 커서, 3살과 7살입니다. 함께 잔을 들고 주스가 든 컵으로 짠을 해줍니다. ”쨍그랑~!“그러면 또 한 번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즐겨 먹는 굽네 고추바사삭입니다. 술과는 잘 어울렸으나 슬프게도 최근에 머리카락이 나와 한동안 먹고 싶지 않아 졌지만 말입니다.
어떤 나이 지긋하신 시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불행해 보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야근으로 지쳐 돌아가는 길, 문득 떠올라 포스팅해봅니다. 그리고 오늘도 작은 행복을 찾아 반주할 저녁메뉴를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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