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첫 번째 제주도 여행의 기록이다. 훗날 소중한 기억이 잊혀질까 걱정되어 글로 남기려고 한다. 방학 때가 되면 외국에 다녀와서 서로 자랑한다는 요즘아이들, 그런 세상에서 자존감을 키우고 다양한 삶의 가치를 존중하는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비행기를 좋아하는 5살 아들을 위함 이기도 하지만, 제주 국제학교 오픈하우스 방문이 더 큰 목적이었다. AI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입시라는,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하지만 뒤처질까 힘겹게 따라가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태어나서 첫비행인만큼 준비하는 동안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자기의 나이만큼 자란 아이들은 각자의 역할을 잘해주었다. 8살 딸아이는 엘사공주 트렁크를 책임졌고 5살 아들은 다리 아픈 기색 없이 많이 걸어야 하는 거리도 잘 따라다녀 주었다.

비행기 시간을 놓질까 걱정하며 준비했던 시간들을 보상하듯, 도착한 제주하늘은 풍요로운 빛깔로 반겨주었다.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이곳이 한국이 아니라서 영어만 써야 되나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것도 잠시, 렌트카 안에 익숙지 않은 내비게이션 때문에 길을 찾느라 경치를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말이다. 밤길은 또 어찌나 어둡던지, 제주 흑돼지를 먹겠다는 일념하에 어두운 골목을 헤쳐나갔다.
국제학교는 기대 이상이었다. 넓은 운동장과 건물 규모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영을 좋아하는 딸은 실내에 있는 수영장을 발견하더니 얼른 수영을 하고 싶어 했다. 설명회에서 들은 한 학기 등록금에 벅찬(?) 마음이 들긴 했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시간들이 소중하고 행복했던 기억이다. 특히 마지막날, 팬션 자쿠지 구멍 안에 있었던 개구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관리책임 분들이 와서 잡으려 해도 겁먹은 개구리는 도통 나올 생각을 안 했다. 결국 하는 수 없이 아이들과 나는 개구리와 함께 물놀이를 했다.
지금도 가끔 제주도의 바람과 바다가 그리워 진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누구나 하는 인생의 과정이라고 생각했었다. 직접 경험하고 뒤돌아 보니 힘들었던 시간들이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다. 내 삶의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었고 인내의 시간들은 앞으로의 미래를 더 단단히 준비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었다. 이번 여행으로 한층 더 성장한 아이들이었다. 앞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어른이 만든 틀 안에 갇히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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