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늘 고민하는 게 하나 있다. 비 오는 날, 혹은 뜨거운 가을 햇살에 아이와 갈 만한 실내 명소가 그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큰맘 먹고 다녀온 곳이 바로 하리보 해피월드 제주다. 결론부터 말하면, 입장하자마자 아들의 반응 하나로 이미 본전은 뽑았다.
노란 벽면 가득 채운, 하리보 비행기, 자동차, 기차 모형을 처음 마주한 6살 아들은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더니 나지막이 이렇게 말했다.



이거 진짜 꿈 아니야?
간식으로 하리보 젤리를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실제로 그 브랜드의 세계관 안으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던 모양이다.

세탁소에서 시작된 브랜드, 하리보의 과거
전시관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하리보가 단순한 젤리 회사가 아니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브랜드라는 점이었다. 1922년, 독일의 작은 세탁소 사업가였던 한스 리겔(Hans Riegel)이 창업했다는 사실부터 흥미로웠다. 곰 젤리의 원재료가 아라비아검(Gum Arabic)이라는 설명 패널을 읽으며, 아이에게도 "이게 왜 쫄깃쫄깃한지" 자연스럽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 오래된 틴케이스와 광고 포스터, 레이싱카 콜라보 전시(AMG GT3 하리보 에디션)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어른인 나에게도 볼거리가 많았다.


아이가 직접 참여하는 전시 구성 — 지루할 틈이 없다
일반적인 브랜드 전시관과 가장 다른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형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나만의 하리보 캐릭터 만들기
어플을 통해 개인 맞춤 하리보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었다. 야자수와 해변을 배경으로 자기만의 젤리 캐릭터가 만들어지자 아이는 몇 번이고 다시 보여달라며 좋아했다.

빙고 미션과 하리보 코인
전시 곳곳에 숨겨진 젤리 모양(공룡, 곰, 돌고래, 계란 모양 젤리 등)을 카메라로 인식해 빙고를 채우는 미션형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3줄을 완성하면 QR코드로 하리보 코인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코인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실제로 쓸모가 있었다.

언더워터 터널존

발광하는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바닷속 터널 구간은 아이가 가장 오래 머문 곳이었다. 걸어가는 내내 형형색색 젤리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연출이라,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았다.
전시 관람 후엔 2층으로 — 코인으로 실속까지 챙기기

전시관은 재입장이 불가능한 원웨이 동선이라 관람이 끝나면 바로 2층 하리보 스토어와 피커스 카페로 이동하게 된다. 여기서 앞서 미션으로 모은 하리보 코인 1개당 1,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아이가 직접 게임하며 번 코인으로 자기 간식값을 스스로 할인받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피커스 카페에서 파는 제주를 한껏 담은 음료도 인증숏 명소로 손색없었다. 맛도 굿~

돌아오는 길, 양손 가득 굿즈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 아이는 하리보 캐릭터가 그려진 컵과 필기구를 한아름 안고 정말 즐거워했다. 실은 나도 아이 손을 잡고 나오면서, "이 정도면 다음에 손님 오면 또 데려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리보컵은 밑에 하리보 모형들이 들어있어 아이가 마실 때마다 재밌어하고 덕분에 물을 더 자주 마신다.

💡 Tips. 하리보 해피월드 제주, 이렇게 준비하면 더 좋아요
- 전시실내 화장실이 없어 입장 전에 미리 다녀오는 게 좋아요.
- 미션 게임을 하려면 스마트폰과 카메라 사용이 필수이니,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해서 가세요.
- 빙고 미션으로 받은 하리보 코인은 2층 피커스 카페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굿즈판매점에서는 엽서로 교환만 가능해요.
- 6세 전후 아이라면 참여형 미션을 스스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나이라, 체감 만족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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