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풍요

서이초 논란의 중심 오은영 박사님의 진심, 오늘 직접 들었습니다

blessyu 2023. 7. 27. 23:50
반응형

최근 초등학교 교사 사망·폭행 사건으로 교권 추락의 실태가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숨진 교사의 사망 원인이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갑질로 알려지며 공분을 사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한 화살이 오은영 박사님에게 가는 여론이 기이하게 느껴졌습니다. 때마침 오늘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오은영 님 초청강연이 있었습니다. 세 가지 키워드 공감, 훈육, 문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입장권
입장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국민멘토, 전화하기 조차 쉽지 않다는 오은영박사님 강연의 첫마디 였습니다.
그분의 입장은 무대 위가 아닌 객석 아래였습니다. 객석에 고개 숙여, 특유의 함박웃음으로 앞자리 참여자분들 모두와 악수를 했습니다. 강연신청을 받는다고 해서 마감될까 빛의 속도로 신청했었더랬죠. 서이초 사건이 일어나기 몇 주 전이었습니다. 권이적일 것만 같았던 그분은 달랐습니다. 올바른 양육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을 거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보겠다는 결의를 다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감정의 공감과 수용

Basic emotion 5

  1. Happiness
  2. Sadness
  3. Anxiety
  4. Angry
  5. Disgust

아주 기본적인 인간 본성의 감정입니다. 화나고 슬픈 건 아이고 어른이고 당연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할 때는, 나도 모르게 '욱' 할 때입니다. 안 그러려고 해도 피곤하거나 시간이 촉박할 때 그냥 나옵니다.
그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답을 들었습니다.

(화를 낸 뒤) " 엄마가, 어른답지 못했어. 그렇게 심하게 화낼 필요는 없었는데. 미안해, 00야"

아이와 감정 실랑이 하지 않기, 아이의 감정을 수용해 준 뒤 꼭 방향을 제시해 주기 등 유용한 팁으로 오늘 하원 후, 아이들에게 바로 써먹었습니다. 남편 왈 " 제대로 들은 거 맞아? 맞지?"

입구
강연입구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단호한 훈육'은 무엇일까요?

때리지 말라는 것이 아이를 오냐오냐 키우라는 건 아닙니다. 훈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주도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명확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금지를 가르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라고 한계를 설정하는 거죠. 질문형이나 부탁형으로 하면 안 됩니다. 옛날에는 때리면 아이들이 말을 듣는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물리적인 공포는 공포만 기억에 남아요. 나중에는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잘못한 것과 맞은 걸 상쇄하죠. 또 본인이 어려움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때릴 수도 있고요. 반응이 빠르다고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옳고 그름을 가르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키우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겁니다.

체벌

"저는 2005년부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11년 동안 했습니다. 그때 가장 중요시한 게 훈육입니다. 별명도 훈육 선생님이었고요. 부모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가르쳐야 합니다.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많이 때렸죠. 제가 그 당시에 수거한 매의 양이 엄청납니다. 1위 효자손, 2위 파리채, 3위 우산 그리고 전선줄.... 순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건 절! 대! 안됩니다. 제가 비난받아도 그건 절대 변함없습니다."

     유용한 양육법 말하기 연습 팁

네이버에 직접 1년 동안 올렸던 클립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제목은 '오늘 육아 회화'입니다.
영어 회화를 공부할 때 서툰 발음으로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을 계속 따라 하면 실력이 향상되고 > 능숙하게 되면 > 그때 나만에 화법으로 자연스레 대화할 수 있는 것처럼 육아 말하기도 매일매일 연습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입구 사진
사진3

     문화를 바꾸고 싶은 그분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의미 있는 과정에 자청해서 지원하신 엄마, 아빠 여러분들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오은영 박사의 마지막 응원에 주책맞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육아는 최고 난이도의 인내력 기르기 훈련입니다. 보물보다 귀하게 내 아이를 키운 것처럼 이 세상에 태어난 엄마, 아빠, 선생님, 학생의 역할을 하고 있는 모두가 귀한 존재입니다.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문화의 시작은 올바른 양육에서부터 입니다. 문화의 변화는 엄청난 저항이 따른다고 하죠. 어렵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올바른 문화를 찾아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