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사이에서 ‘여름 독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어진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특정 연령대의 면역인구가 줄어든 ‘면역빚(Immune debt)’ 때문이라고 지적하는데요. 소문처럼 어제 소아응급실에 가보니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평소에는 앞에 3-4명 대기했던 반면, 장장 2시간을 기다려서 겨우 진찰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링거를 대기의자에서 맞을 정도로 아픈 아이들로 넘쳐났습니다. 이 사태를 초래한 면역빚이란 무엇일까요?
독감 바이러스 활동시기
일반적으로 독감은 겨울에 A형 바이러스가, 봄에 B형 바이러스가 유행한 뒤 여름엔 잦아듭니다. 하지만 올해는 5월 중순까지 유행이 이어지다가 잠시 꺾인 뒤 6월 중순부터 다시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정체
국내 196개 표본감시기관에서 이들의 감염원을 분석, 리노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리노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은 잘 나지 않지만 가벼운 감기 증상을 호소합니다. 열이 나면서 기침 콧물 등을 호소하는 아데노바이러스 감염도 비교적 많았고 코로나19 감염은 그 뒤를 이었습니다. 1주일간 의심환자의 12.3%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증가추세
국내 코로나19 환자까지 증가세입니다. 지난 18~24일 하루평균 확진자는 3만 8809명으로, 전주(2만 7955명)보다 39% 늘었습니다. 19일엔 하루 4만 7029명이 신고됐는데 올해 1월 11일 5만 4315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면역빚
여름인데도 호흡기 질환 유행이 꺾이지 않자 일각에선 원인으로 면역빚을 제시하고 있다. 오랜 봉쇄 탓에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으로 바이러스를 앓고 지나간 인구가 급감하면서 ‘면역 방패’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확산세 속에서 살아남는 법
1. 마스크 착용:
덥지만 KF수치가 조금 낮더라도 접촉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마스크는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손 세정:
자주 손을 비누와 물로 20초 이상 씻거나 알코올 기반 손 세정제를 사용하여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세요.
3. 사회적 거리두기:
다른 사람들과 최소 1미터 이상의 거리를 두세요.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곳을 피하고,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하세요.
4. 자주 환기:
실내 공간을 자주 환기하여 공기를 교환해 주세요. 밖에서 실내로 들어올 때도 환기를 시켜 바이러스가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세요.
5.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가능한 한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몸속으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6. 기침, 재채기 예절:
기침이나 재채기는 팔꿈치나 휴지로 가리고 즉시 손을 씻어주세요.
덥기도 너무 덥고 바이러스까지 기승이니 ‘참 힘든 여름 나기’입니다. 아프면 루틴이 깨져 그동안 해왔던 것들, 그리고 계획한 것들이 흔들리게 됩니다. 아프지 않은 게 가장 최선이지만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은 없죠.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와 독감 확산세가 줄어들어 아픈 어린이들도 돌보느라 고생하시는 어른들도 없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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