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 부모라면 누구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오늘 고두현님의 인생명언 중 '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 글을 읽은 뒤, 조금 물러나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베스트셀러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원제: Range)》을 쓴 미국 논픽션 작가 엡스타인은 조기 교육도 의미 있지만, 자기 적성과 관심을 폭넓게 탐사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성공한 선수들은 1~15세 동안 자기 종목에 쏟은 시간이 의외로 적고 다른 운동을 다양하게 경험했다”며 그 시기를 ‘샘플링 기간’이라고 표현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
자기 화풍을 완성하기까지 숱한 직업을 전전했습니다. 미술상(商)과 보조교사, 서점 점원, 순회 전도사를 거쳐 32세가 돼서야 미술 아카데미에 들어갔습니다. 곧 그것마저 그만두고 튜브로 물감을 짜서 바르는 등의 기법을 실험했습니다. 그의 전 생애가 최고의 화업을 이루기 위한 샘플링 기간이었던 셈입니다.
폴 고갱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다 35세에 화가가 됐습니다. 평균수명 40대인 그 시절로서는 매우 늦은 시기였습니다. 고흐와 고갱의 오랜 탐색과 경험은 마침내 세계 미술사의 흐름을 바꿔놨습니다. 늦게나마 자기만의 지향점을 찾아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길을 개척한 것입니다.
토머스 에디슨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도 수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어릴 때 선생님에게 “뭘 배우기엔 너무 멍청하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그는 한 번의 성공을 위해 1000번 이상의 시도를 거듭했습니다. 그는 훗날 “난 실패를 만 번 한 것이 아니라 가능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만 번 발견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회사에서 50대 초반인 미혼 여자실장님이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와서 무슨 결혼이야, 혼자 살지'라고 할 때, 어떤 한분이 그러더군요. 요즘 100세 시대에 인생 절반 밖에 안 왔는데, 왜 그래~ 얼마나 잘한 선택이야.라고 말입니다.
사람마다 인생의 속도는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습관적으로 남과 비교하고 내가 늦는 것 같으면 조급해 하고 불안해하곤 합니다. 남이아닌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습관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이르거나 늦거나 간에 내 능력을 키워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 그 비가 언제 내릴지 알 수 없지만
빗물은 늘 경험 많은 농부의 밭을 먼저 적신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빈센트 반고흐의 The Starry Night입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나아지고, 내 아이에게 알맞은 성장 속도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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