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 가지 이슈로 말이 많은 OTT 1위, 넷플릭스는 초반에는 영화나 드라마보다는 밀도 높은 다큐멘터리로 알려졌었어요. 그러나 늘어나는 경쟁자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경을 초월한 자극적인 미스터리나 범죄가 다큐의 주를 이루게 되고 영화나 드라마로 잠재적인 고객을 끌어오는 전략을 추구하게 되었죠. 하지만 찾아보면 각국에 산재한 콘텐츠 제작자의 창의력에 의존하면서 동시에 지식의 폭을 넓혀주는 다큐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이렇게 나를 성장시켜 줄 수 있는 넷플릭스의 다큐를 선정해 흥미로웠던 부분과 이에 대한 생각들을 기록해 나가려고 해요. 그 첫 화로 뇌를 해설하다 시리즈 중 시즌2 1화 집중력의 비결에 대해 소개해요.
빨래개기지수 - 85점
(아이들이 잠든 뒤, 건조된 빨래를 개면서 시청할 때 걸리는 시간, 흥미로울수록 100에 가까움)
나의 집중력은 얼마나 될까?
흥미로운 인지과학 실험
질문: 영상에서 흰옷입은 여성이 공을 패스한 횟수를 세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kSv6jn2bUNA
이에 대한 답은 집중해서 세어보았다면 거의 맞추었을 거예요. 하지만 이어지는 다른 질문, '화면에 갑자기 등장한 고릴라를 본사람이 있으신가요?'에 대한 답은 적지 않게 당황하실 거예요. 심리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면 들어 보았을 유명한 '투명 고릴라 실험'인데요. 인간이 한 가지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것은 보지 못하는 인지심리학적 한계를 보여주는 실험이에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집중력에 대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한번에 여러 일을 처리하는 Multi-tasking은 컴퓨터와 인간모두 불가능해요. 컴퓨터는 전환속도가 빨라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는 한 번에 한 가지 명령에 따른 일을 처리를 하는 방식이에요. 하물며 사람이 Multi-tasking 이 가능할까요? 실제로는 낭비하게 되는 로딩시간이 생기게 되어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오게 돼요. 회사원이라면 당연히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면 안 된다고 배워왔던 것이 일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How to Focus 효율적인 업무처리방법
1. 한번에 한 가지만 하기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60-90분 동안 해야 효율적으로 시간처리가 가능해요. 빠른 일처리를 한답시고 한 번에 여러 일을 번갈아 가며 하면 실제로 일처리는 더 늦어지게 되고 몰입하지 못하는 만큼 만족할만한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겠죠?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해서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필요시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2. 성취감을 느껴보고 과정을 견디기
영상시청 중 빨래 개는 제 손을 멈추게 한 장면이 있어요. 바로 흑인 예술가가 자기 턱수염에 직접 조각한 황금색 오토바이 작품이 나오는 장면이었는데요. microsculptor 인 Willard Wigan 가 바로 그 주인공이에요. 학창 시절에는 자기 내면에 집중하느라 주변에는 관심이 없었고 마이크로크기의 조각품을 작업할 때는 심장 박동 사이에서 멈추는 그 순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가능한 작품이라고 해요. 작업 자체는 즐겁지 않지만 (숨 쉬는 한순간에 모든 과정이 물거품 돼버릴 수도 있기에) 결과물에 감탄하는 관람객을 볼 때 기쁨을 느낀다고 해요.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동기부여로 이어지고 이것이 집중력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가 될 수 있어요.
현대 사회에서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들
IBM에서 최초로 도입해 온 email 은 그 당시 전화나 방문 등으로 보내는 업무시간을 절약하고 더 나은 생활을 근로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함이었어요. 하지만 이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집에까지 일을 가져와 할 수 있는 상황이 돼버렸지요. 현대인들이 메일을 확인하는 평균적인 간격은 3분이라고 해요. 저 또한 메일을 실시간으로 새로고침하고 알림이 뜨자마자 확인하고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하지 못해 불안감을 안고 회사생활을 이어갔었어요.
미치광이 과학자가 인류를 멸망시키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이 있다면 email, sns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바로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걸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바로 답해야만 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혀요. 그래서 메일과 핸드폰을 동시에 답하면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도파민을 분비시켜야 인간의 뇌는 만족하고 우리는 이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게 돼요.
집중을 위한 뇌를 지배하는 방법
1. 집중을 가능하게 하는 약 애더럴 복용
애더럴은 뇌의 화학물질 중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 두 가지를 자극시키는 약으로 이약을 복용하게 되면 실제 동기유발이 되면서 피로감이 사라지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세상에 이런 약이 있다니 당장이라도 사 먹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작용이 있다는 의견이에요. 실제 이 약을 먹고 작성한 글은 비논리적이었고 나중에 보면 내가 왜 일을 이렇게 처리를 했지라고 의문이 들었데요.
2. 나의 심리를 지배
조용한 환경이 주어지고 email과 핸드폰이 사라진다면 집중이 더 수월할까요? 정답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집중을 못하는 이유는 주어진 상황을 도피하려는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가 50%를 차지하기 때문이에요. 주의를 돌리는 것의 진짜 의미는 실존적 불안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 그렇기 때문에 뇌를 지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동기부여를 통해 나를 이겨내는 거예요. 보상을 얻으려는 내면의 원동력을 막고 더 멀고 긴 성취를 위해 집중하는 거죠. 바로 마이크로조각가처럼요.
결론: 집중은 세상과 나사이의 선택의 문제
집중이란 더 넓은 세상을 보는 것을 포기하고 나만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꾸준히 하는 거예요. 지금 돌아보니 책을 보기위해 집중을 하면서도 이게 정말 가치 있는 것인가 스스로 질문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문자와 전화의 유혹을 뿌리치면서요.
아마 앞으로도 끊임 없는 선택 연속일 거예요. 블로그를 쓰기 위해 뉴스나 책을 볼 것인가 지금 알람이 온 카톡에 답할 것인가? 하며 말이죠. 때로는 집중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한 요즘 너무 많은 방해요소들로 인해 우리의 뇌는 항상 피로함을 느껴요. 집중하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과 미래에 나를 기쁘게 하는 보상을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어요. 다큐는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는 면에서 볼만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다음 편에도 또한 괜찮은 다큐를 뽑아 이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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