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임장지로 선정한 지역은 수원 학군의 중심 수지구청역 역세권이에요. 요즘 용인이 반도체클러스터 선정지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용인시 내에 신분당선을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 중 유일한 신축이자 소형 단지가 주를 이루는 수지파크푸르지오는 눈여겨볼만하다고 여겨졌어요.
목차
1. 임장의 시작
2. 기본정보
3. 단지 선정이유
4. 데이터가 말해주는 수지푸르지오
5. 임장을 통해 느낀 장점과 단점
6. 임장을 통해 배운 역발상적 사고
1. 임장의 시작
둘째를 출산하고 육아휴직을 하고 나서야 퇴직 이후의 삶을 위한 노후준비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깨달았어요. 여러 자산 중에 그 시작을 그래도 제 삶에서 경험이 조금이나마 있는 부동산으로 선택했고 작년부터 책과 각종 매체를 통해 공부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가요. 그래서 이제는 현장을 직접 가봐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그동안 공부하며 입지가 괜찮아 보여 선택해 놓은 아파트들 가운데 가까운 곳부터 직접 방문해 보는 임장을 시작했어요. 수지구청역에서부터 아파트까지 가는 거리의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역 주변 수지도서관에 주차를 하고 온 김에 도서관에 들어가 임장 전 마지막 손품조사를 1시간 정도 한 뒤 걷기를 시작했어요.
신혼을 일산에서 3년 동안 보냈던지라 그곳의 1기 신도시지역과 오버랩되면서 오래되고 빼곡하게 모여있는 상가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임장을 하게 되면 가봤던 곳이 떠오르면서 겹쳐 보인다더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2. 기본정보
3. 단지 선정이유
첫 번째 이유는 역 주변에 둘러싸인 구축 중 유일한 2019년 산 브랜드 신축이라는 점이 희소성으로 다가왔고 총 430세대 중 소형 59m2 이 325세대, 중형 84m2 이 105세대로 중대형 평수 위주의 주변 아파트와는 다르게 미래의 세대구성 트렌드에 맞춘 것처럼 보였어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세권으로 신분당선 수지구청역까지 도보 9분대로 판교 20분, 강남 35분대로 주파 가능했어요. 이에 더해 풍덕천동 학원가 1위와 주편에 인프라가 풍부했어요.
4. 데이터가 말해주는 수지푸르지오
(용인시 수지구 기준)
- 전세가율: 66.7%, 상위 51%
- 전세대비저평가: -38.9% 로 평균(-24.2%) 보다 너무 낮아 매수에 아주 안 좋은 시기
- 일자리 증감률: 최근 3년 13.2% 상승
- 인구수/세대수: 377,914 / 142,534
- 입주와 수요: 향후 3년 입주예정 636세대로 공급 평균 대비 부족
- 매물대비 거래량(최근 30일): 2.9%, 전월대비 59.8% 하락과 매물량 4,899건으로 전월대비 1.0% 상승 기준으로 보았을 때
5. 임장을 통해 느낀 장점과 단점
1) 장점
아파트 주변을 걸으니 공원으로 둘러 쌓여 있고 담장이 높아 Private 한 another world 같은 단지느낌을 주었어요. 진짜 제가 개인적으로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지상 1층이 아파트기준 B3로 보통 주차장 입구는 항상 지하로 뱅글뱅글 들어가 너무 불편하고 위험하잖아요. 지상으로 하면 아이들한테 주차장 공기도 훨씬 쾌적할 것 같고요. B2-B1은 커뮤니티 시설, 4층이 단지 1층 정원으로 가장 저층이 4층부터 시작했어요. 조경도 신축답게 단아하면서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었고 배달 오토바이나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안전하고 조용한 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어요.
아파트 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통로를 통해 근처 교회를 지나 더 빠른 역세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입주민 팁도 얻었답니다. 수지구청역 8분, 강남 25분 용인에서 이게 가능하네요?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고 실내 테니스장도 있어 엄마아빠가 날씨 안 좋은 날에도 취미활동 가능하겠어요.^^ 많은 나무와 꽃들로 공기가 좋을 것만 같은, 그리고 아이들과 날씨 안 좋은 날에도 운동으로 건강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겠어요.
2) 단점
역으로 가는 길이 유해시설(당구장, 노래방, PC방 등)과 오래된 상가건물들로 즐비해 있어 경관은 좋지 않아 보였고 도보가 정비되어 있지 않고 좁은 편이라 아이들이 다니기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또한 오래된 만큼 수요가 다양한 상가들이 있어 젊은 부부나 MZ세대 회사원이라면 즐길거리가 많은 거라 좋은 점일 수도 있겠어요.
6. 임장을 통해 배운 역발상적 사고
임장을 위해 수지구청역 주변 공영주차장을 찾다가 우연히 '역발상의 기술'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와서 읽기 시작했어요. 속독법을 이용해 반정도는 읽고 그 뒤에는 목차 중 보고 싶은 내용만 뽑아 대략 읽었더니 1시간 조금 넘어 책의 대부분을 읽을 수 있었어요. (속독법 연습 중이랍니다.) 요지는 대중심리는 역사상 틀렸던 경우가 더 많았다. 문제의 양면을 보는 비판적인 사고와 의심해 보는 사고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수지구청역 역세권 아파트들이 모두 30년 된 구축아파트라서 대부분의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세차익 기준의 눈으로 보면 리모델링 아니면 재건축 아파트가 눈에 들어올 거 같다 싶었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은 진행속도가 빠르다는 거였죠.
저도 처음에는 푸르지오 바로 옆에 현대 IPARK 리모델링에 관심이 가서 손품을 열심히 팔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단기간에 완료될 거라는 기대는 버리는 게 낫다 리모델링이라는 이유로 선정하면 위험하다는 ‘월급쟁이 부자들‘ 너나위님의 조언을 듣고 바로 마음을 접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락장에서의 리모델링 아파트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에요. 왜냐면 시세대비 저렴한 아파트를 사면 되는 건데 굳이 하락장에서 리모델링 아파트가 가격적인 매리트가 있을까에 대한 의문인 거죠.
6. 임장을 마무리하면서
들어가는 내내 우와우와 수지에 이런 곳이 있다니 숲으로 둘러싸인 아이들의 천국, 그리고 프라이빗한 삶을 즐기는 신혼부부에게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인 중개사님을 만나 분양가가 4억이었다는 것과 지금 갭투자를 하려면 세금까지 해서 3억 이상은 생각해야 하는데 좀 어렵지 않나 조언도 받고 학군과 보습학원의 시너지로 판교로 출근하는 젊은 부부들의 전세수요가 꾸준하다는 보너스 정보를 얻었어요. 분양 때 부동산에 관심이 있었다면 샀을까?라는 고민이 들정도로 괜찮은 느낌을 준 아파트였어요.
데이터로 볼 때와 직접 발로 가서 보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구나 하며 돌아와 차에 앉으니 발바닥이 얼얼하고 양말 앞이 다 닳았지만 공부가 많이 되어 뿌듯했던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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